대한항공 갑질에 국민연금 뿔났다…주주권 행사키로(종합)
박능후 복지장관 제안…공개서한·경영진 면담 등 추진
기금운용위 "국민연금 5년 목표수익률 5.3%…투자다변화 기조 유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경영진 일가족의 일탈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다. 박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독립적인 주주권 행사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수익성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대한항공 경영진도 하루속히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 이래 약세다. 갑질 파문에 이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욕설, 폭행,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재산 국외 도피 등이 수사 선상에 오르고, 검찰이 한진그룹의 탈세·밀수 혐의까지 들여다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의 주주권 행사 제안에 따라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기금운용본부로 하여금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을 추진토록 결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모범규범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내달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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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전략으로, 향후 5년간의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이 반영된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3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정했다.
기금의 안정성,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그간 추진해 온 투자다변화(해외투자, 대체투자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이 의결됨에 따라 2019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로 정해졌다.
기재부에 제출하는 2019년도 기금운용계획도 확정됐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기금 수입은 119조5천352억원, 지출은 22조5천14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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