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첫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 광주에 문 연다

입력 2018-05-30 10:13
자치단체 첫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 광주에 문 연다

광주시, 롯데마트 사회환원금 활용 오는 11월 말 개소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위기청소년에게 가정을 대신해 줄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을 마련한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롯데쇼핑 사회환원금을 활용한 위기청소년 회복 지원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현재 건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 사회환원금은 광주월드컵경기장 내 롯데마트 매장의 무단 재임대와 관련해 롯데쇼핑이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내기로 한 기금이다.

롯데쇼핑은 2016년부터 매년 13억원씩 10년 동안 130억원을 광주시에 내기로 했다.

청소년 회복지원 시설은 소년법 1호 처분(보호자에 감호위탁)을 받은 청소년에게 보호자를 대신해 주거·상담·학업·자립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1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 가운데 25∼30%가 보호 시설에 위탁 중인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이들 청소년 가운데 5∼10명을 선정해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에 보호하기로 했다.

보호 기간은 6개월이며 상황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현재 건물 매입을 추진 중이어서 안전진단과 리모델링 등을 거치면 오는 11월 말께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남자시설 1곳에 이어 내년 여자시설 1곳, 2020년 남자시설 1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설에는 1곳당 운영비 2∼3억원을 지원한다.

광주가정법원에서도 1명당 월 40만원의 교육비를 지급한다.

전국에 청소년 회복센터 17곳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종교단체 등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자치단체가 설립하는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은 이번 광주시가 처음이다.

광주시는 지난 3월 재단법인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를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 위탁 운영단체로 선정했다.

앞서 광주시는 사회환원금 활용을 위한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2월 활용방안을 확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을 자치단체가 나서 설치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남자와 여자 청소년을 각각 보호할 시설을 추가하는 등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