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두경부암·췌장암 발생에 흡연 연관성 73.2%"

입력 2018-05-30 10:20
"식도암·두경부암·췌장암 발생에 흡연 연관성 73.2%"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조사…금연하고 간접흡연 막아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됐다.

암 환자의 상당수도 직접 또는 간접흡연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PET-CT를 촬영한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환자 804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암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73.2%인 567명이 직·간접 흡연자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암 환자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2%인 525명(남자 506명, 여자 19명)이 직접 흡연자였고 5%에 해당하는 42명(남자 1명, 여자 41명)이 간접 흡연자였다"고 말했다.

직접 흡연자의 경우 암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4.5세며 평균 흡연 경력은 32.2갑년(Pack-year-smoking·1년 동안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량)으로 나타났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없는 환자는 26.9%인 237명(남자 87명, 여자 150명)에 그쳤다.

암 종별로는 식도암의 경우 직접 흡연자가 84%로 가장 많았고 두경부암은 68%, 췌장암은 52%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비흡연자 비율이 41.4%로 흡연과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는 흡연과 췌장암의 연관성도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 종류의 암 모두에서 흡연력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소폭 증가했다.



양승오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2014년에 PET-CT를 촬영한 폐암 환자 696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85%의 폐암 환자가 직·간접 흡연자(74.4% 직접 흡연자, 10.8% 간접 흡연자)로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식도암과 두경부암, 췌장암의 발생도 흡연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흡연이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흡연이 회피(예방) 가능한 암의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금연의 중요성과 직·간접 흡연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 암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폐암, 식도암, 췌장암, 후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신장암, 자궁경부암 등 최소 19종류의 암 발생이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흡연과 관련된 암은 전체 암의 30% 정도이며 한해 500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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