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도리타니 연속출장 1천939경기서 중단

입력 2018-05-30 09:13
일본프로야구 도리타니 연속출장 1천939경기서 중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신 타이거스 베테랑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37)의 일본프로야구 연속출장 기록이 역대 2위인 1천939경기에서 중단됐다.

도리타니는 29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른 인터리그 홈경기의 선발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한신이 0-1로 진 이 경기에서 도리타니는 교체 선수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15년째 이어져 온 그의 연속출장 행진도 멈췄다.

한신에서만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도리타니는 입단 첫해인 2004년 9월 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홈경기부터 이날 전까지 팀이 치른 경기를 모두 뛰었다.

지난 시즌 얼굴에 투구를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부상도 있었지만, 도리타니는 한 경기도 빠뜨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부문 일본프로야구 1위 기록은 지난 4월 타계한 기누가사 사치오의 2천215경기다.

30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리타니는 대기록이 중단된 뒤 "언젠가는 멈출 것이었다"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다쳤을 때도 기용해 준 감독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리타니는 15시즌 통산 2천18경기에 나와 타율 0.281에 2천25안타 137홈런 801타점 972득점을 기록 중인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유격수다.

그는 2010년 유격수로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시즌 100타점을 돌파했다.

2013년에는 일본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으며 2014시즌 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후 2016년 7월 24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중단됐지만 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667경기 연속 전이닝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세월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올해는 대타 등 교체 선수로 뛰는 날이 많아졌고 타율도 0.143에 그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은 칼 립켄 주니어가 세운 2천632경기다.

KBO리그에서는 쌍방울과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최태원의 1천14경기 연속출장 기록이 최다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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