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폼페이오-김영철 뉴욕서 금주 중 고위급 회담"(종합)

입력 2018-05-30 01:25
백악관 "폼페이오-김영철 뉴욕서 금주 중 고위급 회담"(종합)

김영철, 北고위급 인사로는 18년만에 미국 방문…싱가포르 회담 급물살

비핵화-체제보장 '빅딜' 담판…트럼프 대통령 예방할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당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금주중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김 부위원장이 금주 중 뉴욕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을 공식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머물고 있으며, 30일 오후 뉴욕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을 각각 진행하는 가운데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회담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보수장 출신인 두 사람은 북미 간 막후접촉을 진두지휘하며 해빙 국면을 이끈 주역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수개월 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뉴욕 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빅딜' 성사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달 초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때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북미 고위 당국자 간 미국 내 공식 회동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2000년 조명록 북한군 차수가 워싱턴을 방문한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조 차수는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 면담한 뒤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거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의혹으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올라 미국으로의 여행이 제한되나,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일시적으로 면제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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