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지름 3㎝ 우박, 기습폭우도…시민 '화들짝'(종합)
놀란 시민 119 등에 상황 확인전화…농작물 큰 피해
(대구·군위=연합뉴스) 김용민 김준범 기자 = 30일 오후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때아닌 우박과 함께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소방 당국 등에는 놀란 시민 신고가 잇따랐다. 농작물 피해와 도로 침수 등도 발생했다.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3분께부터 10여 분간 대구와 경북 군위 등에 10㎜가 넘는 비와 우박이 쏟아졌다.
대부분 지름이 1㎝ 남짓한 크기였다. 일부 우박은 지름이 3㎝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면서 경북 안동, 의성, 군위, 구미 등 8개 시군에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경북도는 안동 사과 200㏊, 의성 자두 15㏊, 복숭아 10㏊ 등에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군위에서는 자두 20㏊, 사과 7㏊, 복숭아 5㏊ 등 작지 않은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참깨, 고추 등 다른 작물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영양 사과, 경산 고추, 구미 블루베리에도 피해가 있었다.
영주, 청송에서 발생한 피해는 2∼3일이 지난 뒤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밝혔다.
비로 인한 피해도 이어져 대구 북구 한 단층 주택과 건물에 물이 들어차고 동구 신암동 새마을금고 앞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주민 불편이 컸다.
북구 칠성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시 관계자와 소방이 안전 조치했다.
기습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깜짝 놀라 소방과 행정 당국 등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대구 중구에 사는 한 시민은 "처음에는 빗줄기가 강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줄 알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박이 함께 내린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가 불안정해 대구 시내와 달성군, 팔공산 부근에 돌풍과 함께 강한 소나기와 우박이 내린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강우와 우박에 대비해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더위에 찾아온 불청객…대구에 우박이 '우수수'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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