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회화로 살펴본 선조들의 놀이문화
고려대박물관 '여민동락'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삼성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제1394호 '경기감영도 병풍'을 보면 한양 서대문 밖에 있던 경기감영 풍경이 상세하다.
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끄는 행렬에 참여한 악대와 구경꾼, 소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선비, 가위 든 엿장수, 물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가 있다.
고려대박물관은 경기감영도 병풍처럼 조선시대 연회와 놀이문화를 보여주는 회화와 관련 자료 60여 점으로 꾸미는 특별전 '여민동락(與民同樂) - 조선시대의 연회와 놀이'를 30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대학박물관 진흥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삼성미술관 외에도 고려대, 건국대, 경기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를 포함한 15개 대학 소장품이 출품됐다.
전시 제목인 여민동락은 중국 고전 '맹자'에 나오는 말로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를 뜻한다.
왕실, 사대부, 관가와 민가 놀이문화를 각각 예치(禮治)와 예악(禮樂), 풍류와 축원, 흥취와 동락이라는 주제로 조명한다.
박유민 고려대 박물관 학예사는 "대학 박물관이 좋은 유물을 많이 보유하데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넓은 의미에서 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학예사는 "조선시대 회화뿐만 아니라 오얏꽃 무늬가 들어간 장구 같은 옛 악기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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