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야권 단일화' 후보 매수설에 바른미래당 '침묵'

입력 2018-05-29 15:25
충북지사 '야권 단일화' 후보 매수설에 바른미래당 '침묵'

한국당 부지사 제안 의혹 대응 놓고 바른미래당·후보 이견設

후보 단일화 염두에 둔 포석이거나 네거티브 역풍 우려 분석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지사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자유한국당의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매수설이 불거졌으나 바른미래당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 매수설은 지난 26일 한 언론이 한국당 박경국 후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바른미래당 신 후보에게 단일화를 조건으로 정무부지사 자리를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한국당으로서는 악재이지만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겹치는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반길만한 호재다.

그러나 후보 매수설이 불거진 지 나흘이 지나도록 바른미래당은 그 흔한 성명조차 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8일 성명을 내 "후보 매수설은 (한국당이) 바닥에 머무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불법도 마다치 않겠다는 저열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대조된다.

후보 매수설 대응을 놓고 바른미래당과 신 후보 측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안창현 충북도당 선대위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에서 오늘 후보 매수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신 후보와 협의해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그러나 "선관위 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과 신 후보의 불협화음설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바른미래당과 신 후보가 입장차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후보 측은 그동안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할 생각이 없지만,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안 대변인은 이날 "당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는 논의할 것이 없으며 당 대 당 차원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혀 신 후보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신 후보 측에서 후보 매수설에 대해 함구하는 것은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한국당과 박 후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선관위 조사에서 후보 매수설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네거티브를 했다는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 신 후보가 신중한 입장이라는 분석도 있다.



후보 매수설과 관련 박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특정 직책을 제안했다는 의혹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충북도 선관위는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정무부지사를 제안한 것이 사실이라면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보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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