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찾은 박원순 "세계평화에 남북 공헌해야"(종합)

입력 2018-05-29 18:31
염 추기경 찾은 박원순 "세계평화에 남북 공헌해야"(종합)

박원순 "남북평화 확대 과정에서 추기경 역할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났다.

화두는 6·13 지방선거보다는 남북관계와 평화였다.

박 후보가 한반도가 평화의 땅이 되도록 천주교가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염 추기경은 "평화를 위해 한국이 공헌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추기경과 여러 신부님이 기도해주신 게 남북관계가 잘 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남북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면 천주교가 북한 선교도 하고, (한반도를) 더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주셔야 할 책임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정착되고 확대되어가는 과정에서 추기경님의 역할과 기도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염 추기경은 "가장 많은 군대, 나라가 참전한 게 한국전쟁"이라며 "한국은 분단으로 세계에 빚을 졌기 때문에 이제 평화를 위해 진짜 한국이 공헌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전시 개막 때 함께 바티칸을 찾은 인연이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지원해 바티칸 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전시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고양, 파주, 부천, 과천 등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후보들과 만나 정책협약을 맺었다.

앞서 김경수 경남도시사 후보, 김영록 전남도지사 후보,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과 맺은 정책 공조 약속을 시·군 단위까지 확대한 셈이다.

협약식을 맺는 자리에서 박 후보는 "개헌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해졌지만, 지방분권이란 도도한 시대적 흐름은 아무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지방 정부끼리 협력과 연대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종천 과천시장 후보는 "과천은 서울의 관문이다 보니 과천을 경유해 서울로 이동하는 유동인구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며 "과천에 있는 서울시 소유 공유재산을 과천시민들이 이용할 때 약간의 혜택을 준다든지, 협조를 부탁할 게 많다"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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