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히토 전쟁회고록 공개키로…궁내청 "전문 인터넷 게재"

입력 2018-05-29 11:11
日 히로히토 전쟁회고록 공개키로…궁내청 "전문 인터넷 게재"

지난해 말 뉴욕 경매서 낙찰된 원본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궁내청이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 일왕의 전쟁회고록 원본을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NHK가 29일 전했다.

히로히토 전쟁회고록은 일본의 유명 성형외과병원 다카스 클리닉의 다카스 가쓰야(高須克彌) 원장이 지난해 말 뉴욕 경매에서 27만5천달러(당시 약 3억원)에 낙찰받아 궁내청에 전달한 '쇼와천황독백록'(昭和天皇獨白錄) 원본이다.

다카스 원장은 원본을 궁내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올해 2월 궁내청 담당자에게 이를 전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궁내청은 내부 기준에 비쳐 검토한 결과 '궁내공문서관'에서 기증을 받아들이기로 해 이른 시기에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회고록은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인 1946년 측근 데라사키 히데나리(寺崎英成)에게 전쟁 과정을 구술한 것이다.

궁내청은 "문서는 데라사키가 직접 기록한 것으로 판단하고 귀중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히로히토 전 일왕은 회고록에서 일제가 만주 침략 야욕을 드러낸 1920년대 후반부터 항복을 선언한 1945년까지 상황을 설명하면서 태평양전쟁에 대해 "군부와 의회가 전쟁 결정을 내렸고, 입헌 군주로서 재가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발언을 했다.

회고록은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의 요청으로 저술됐다.

경매에서 낙찰된 회고록 원본은 1945년 포츠담 선언 수용을 거쳐 종전 시 항복선언 녹음 등에 이르기까지를 170여 쪽 분량에 연필 등으로 기록한 것이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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