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경영진 전전긍긍

입력 2018-05-29 09:31
BNK금융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경영진 전전긍긍

김지완 회장 자사주 매입하며 주가부양 의지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BNK금융지주[138930] 주가가 주요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영진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국내외에서 잇달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녹록지 않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28일 전날보다 3.71% 하락한 9천87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5일 이후 90 거래일 만에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2천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2%나 오른 것이지만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BNK금융의 1분기 실적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영업이익의 증가보다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기타 비이자부문 이익의 증가에 기인했다는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주주의 잇따른 지분 축소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BNK금융의 3대 주주였던 파크랜드는 최근까지 총 746만7천694주를 장내에서 매도하며 보유 지분을 6.29%에서 3.99%로 낮췄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113만853주를 매도하며 보유 지분을 11.54%에서 11.19%로 줄였다.

채용비리와 자사 주가 시세조종에 따른 검찰 수사에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업무의 3개월 영업 정지 처분도 대주주의 지분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자 BNK금융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지완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BNK금융이 국내외에서 기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 들어서 3천 주씩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추가 매수를 검토하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BNK금융은 또 이달 3일 서울과 전주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4차례 국내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 계열사가 대출 손실에 대비해 쌓아 놓았던 상당한 액수의 대손충당금이 최근 환입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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