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남부 국경 반군지역 긴장 고조…"미·러·요르단 논의"

입력 2018-05-28 22:54
시리아 남부 국경 반군지역 긴장 고조…"미·러·요르단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시리아군이 남부 국경 근처 반군에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소식에 일대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요르단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8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은 시리아군에 맡겨야 한다며 미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잠비크 외교장관과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시리아군이 아닌 외국군 철수는 (친정부군과 반군 지원 세력 사이에) 상호적, 쌍방향이어야 한다"면서 "그 결과로 이스라엘과 접한 시리아 국경에는 시리아군이 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리아 남부 국경 근처 다라와 탄프(알탄프) 등은 반군 점령지역이다. 이 지역 반군 조직은 요르단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등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서 반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시리아군과 친정부군은 남부 반군 지역에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

시리아군은 반군에 투항을 압박하는 전단을 대대적으로 살포했다.

미국 국무부는 2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이러한 시리아군 동향 보고에 우려를 나타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요르단과 함께 '긴장완화지대'를 보증한 국가로서,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휴전 위반에 단호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군과 친정부 세력이 남부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한다면 인접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대 주둔한 미군과 충돌할 우려도 있다.

일부 아랍권 언론에서는 미군이 시리아 남부 국경지역의 탄프에서 일단 철수를 추진한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긴장완화지대, 즉 안전지대 보증국 러시아·요르단·미국은 시리아 남부의 상황을 논의하고, 휴전을 계속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요르단 고위 당국자가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날 시리아 국영 일간지 알바트는 미국의 경고에도 시리아군의 반군 점령지 탈환작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