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SNS 팔로워 논란 해명…페미니즘에 관심 표명
AOA 초아 뺀 6인조로 컴백…"연습생으로 돌아간 기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걸그룹 AOA의 설현(본명 김설현·23)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 번진 '팔로워 논란'을 해명했다.
설현은 2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AOA 컴백 쇼케이스에서 '특정 인물들을 인스타그램에서 언팔로우(친구 관계를 끊는 것)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평소 팔로우가 많다고 생각해서 그날따라 지인 외의 분들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팔로잉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멈췄다. 이후로는 신경 쓰여서 건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설현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서 코미디언 유병재, 가수 아이유, 배우 유아인을 언팔로우하며 논란 중심에 섰다.
유병재는 스탠딩 코미디에서 페미니즘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유아인도 이른바 '애호박 발언'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유는 롤리타 콘셉트를 차용하고 직접 작사한 노래 '제제'에서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한다는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설현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유튜버 양예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페미니즘 지지 선언을 한 걸그룹 에프엑스 루나를 '팔로우'했다. 설현은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은 공부하는 단계지만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밝혀왔다.
그는 여성 문제에 관심을 둔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원래 평소에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러 의견을 들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여성 인권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고 답했다.
AOA는 이날 미니 5집 '빙글뱅글'을 공개했다. AOA가 신보를 내는 건 2017년 1월 정규 1집 '엔젤스 노크' 이후 1년 5개월만.
멤버들은 타이틀곡 '빙글뱅글'에서 상큼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부상의 주범인 하이힐은 찾아볼 수 없다. 멤버들은 운동화와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브라운관 TV, 2D 그래픽의 게임 등 199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뮤직비디오 속을 누빈다. '짧은 치마', '단발머리', '심쿵해', '사뿐사뿐' 등 과거 히트곡보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다.
혜정(본명 신혜정·25)은 "예전에 성숙한 노래를 많이 하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는 20대 저희 나이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AOA는 메인 보컬이었던 초아가 탈퇴한 뒤 6인 체제로 정비하면서 각오를 새로 다진 듯했다. 초아는 지난해 6월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났다.
찬미(본명 김찬미·22)는 "많은 분이 초아 언니의 목소리에 익숙할 것"이라면서도 "다 같이 빈자리를 잘 채웠다. 그 과정에서 서로 대화하고 고민하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나(본명 서유나·26)도 "연습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연습을 많이 했다. 만족스러울 때까지 수정녹음을 거듭했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거들었다.
아이돌 그룹의 '7년차 징크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부분 연예기획사와 아이돌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7년짜리 계약을 맺는다. 2012년 데뷔한 AOA는 내년이 7주년이다.
리더 지민(본명 신지민·27)은 "이젠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가족이자 친구다. 얼굴만 봐도 아픈지, 컨디션이 나쁜지 안다"며 "저희끼리 있을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찬미도 "일단은 함께 활동하는 게 좋다. 7년 차 징크스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때가 되면 다 함께 7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활동 목표도 높이 잡았다. 대형 보이그룹들과 비슷한 시기에 컴백했지만, 주눅이 든 기색은 전혀 없었다.
지민은 "음원차트 1위가 목표"라며 "1위를 한다면 팬들과 제육볶음을 나눠 먹는 '제육대회'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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