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선용품 공동 브랜드·품질인증제 하반기 시행

입력 2018-05-29 07:00
부산항 선용품 공동 브랜드·품질인증제 하반기 시행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부산항 선용품 공동 브랜드와 우수기업 인증제도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 시행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시의회 심의를 통과한 선용품공급업 등 해운항만 분야 우수기업 인증 및 지원 조례를 이달 16일 공포하고 한 달 뒤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조례는 지역 업체들의 우수성과 품질을 부산시가 보증함으로써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부산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부산테크노파크는 7월 중에 선용품 공동 브랜드 운영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선용품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이스턴마린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공동 브랜드는 '세계에서 우수한 품질'을 뜻하는 'WE(World Excellent)'와 도시명인 'BUSAN'을 결합한 형태로 만들었다.

부산시는 선용품업체들이 현판, 포장 상자, 스티커, 홍보물 등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공동 브랜드의 로고 아랫부분에는 인증 등급을 표시하는 별이 1개에서 4개까지 들어간다. 별이 많을수록 우수한 기업임을 나타낸다.

선용품업체가 인증 등급을 받으려면 한국선급이 개발한 평가항목을 충족하고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중점을 두는 평가 기준은 해당 업체의 기술력, 재무건전성, 인력의 전문성, 발전 가능성 등이다.

별 1~2개 등급은 업체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최소한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며 별 3개부터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등 훨씬 까다로운 조건이 추가된다.

부산시는 별 3개 이상 등급을 인증받는 선용품업체에 대해서는 우수기업 지원 제도를 적용해 자금과 세제 등 각종 지원을 할 계획이다.

선용품은 선박이 출항해서 목적지까지 가거나 장기간 조업하는 동안 필요한 수리용 부품과 선원들의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등 각종 물품을 일컫는다.

항만의 부가가치와 고용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싱가포르 등 외국 주요 항만들은 이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물량 세계 5위권의 무역항이지만 선용품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간 6천억 원대로 싱가포르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선용품산업협회는 지방정부가 우수성을 인정하는 공동 브랜드가 업계의 기술 발전과 세계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선사 등을 상대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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