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빌보드 정복] '탈 K팝'으로 '유튜브 세대' 강타③(종합)

입력 2018-05-28 17:42
수정 2018-05-28 17:42
[BTS 빌보드 정복] '탈 K팝'으로 '유튜브 세대' 강타③(종합)



비주얼과 화려한 칼 군무, 트렌디한 음악이 복합 상승작용

트위터 중심 콘텐츠 확산, 해외 팬 먼저 형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미국 빌보드 정상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은 수많은 K팝 그룹을 제치고 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는 '넘버 원 픽'(No.1 Pick)이 됐다.

지난 2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들의 성공 요인에 대한 분석은 각계에서 쏟아졌다. 힙합·댄스·EDM을 섞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음악과 완성형 퍼포먼스로 불린 '칼 군무', 10대와 교감하는 동시대적인 메시지, 다량의 콘텐츠 공급을 통한 친근한 SNS 소통….

이 모든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며 결합했지만,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2연패 한 점을 들어 한동안 SNS 소통이 성공 비결로 집중되기도 했다.

해외 팬들이 유입된 초기에는 유튜브와 SNS 등의 힘이 컸다. 뉴미디어에 친숙한 '유튜브 세대'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비주얼과 화려한 군무, 트렌디한 음악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기세를 몰아 방탄소년단은 트위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방대한 물량의 콘텐츠를 성실하게 제공하며 친근한 캐릭터로 거리감을 좁혔다. 팬들의 '피드백'이 쌓이면서 어느새 '아미'란 팬덤을 이뤘고, 아미는 한국어로 된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나르며 호응했다. 10대를 응원하는 음악 메시지는 해외 팬들의 공감을 증폭시키며 아미의 세 확장으로 이어졌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한국을 제외하고 보이그룹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초기에는 이들의 '칼 군무'가 유튜브 세대의 시선을 집중한 요인이 됐고, 대량의 SNS 콘텐츠가 접근성을 높였다"며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관심을 보인 새로운 팬들이 10대의 고민이 잘 표현된 가사를 찾아보면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SNS가 팬 유입 경로가 됐지만 '코어 팬'들이 쌓인 기반은 역시 음악이다. 랩과 보컬 라인이 뚜렷한 이들은 소속 프로듀서들과 손잡고 음악을 직접 만들며 '자체 제작돌'로서의 '진가'를 보여줬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학교 3부작, 청춘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연작 앨범을 내며 청춘과 교감하는 화두를 던졌다. 이 메시지는 '내 가수'에 대한 팬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노래하는 K팝 가수임에도 팬들이 K팝과 선을 그으며 'BTS 팝'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방탄소년단의 자생적인 저력을 먼저 알아본 것도 해외 미디어였다. 여느 아이돌 그룹과 달리 국내 예능에서 얼굴을 비치지 않아 멤버별 각인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을 거점으로 한 해외 소식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역으로 확인했다. 한국 활동으로 인기를 높인 뒤 아시아 시장으로 차츰 저변을 넓혀가는 여느 K팝 그룹들과 다른 행보였다.

쐐기를 박은 것은 한국의 유서 깊은 충성과 응원 문화가 전이된 듯한 아미의 강력한 행동력이었다. 이들은 SNS에서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리트윗'하며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이들은 빌보드 메인 차트뿐 아니라 빌보드 '소셜 50' 차트 1위를 75번이나 차지했고, 지난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남성 그룹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유튜브 1억뷰 돌파 뮤직비디오는 한국 가수로는 최다인 13편에 달했다.

김작가는 "방탄소년단은 소셜에 가장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탈국경'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 수없이 질문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이 모든 요소가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RM은 지난 1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큰 키워드에서 보면 성공 비결은 진심+실력"이라며 "음악과 퍼포먼스의 퀄리티를 갖춘 상태에서 우리의 진심과 메시지가 전달됐고, 여기에 꾸준한 SNS 소통 빈도수가 합쳐졌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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