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국, 文대통령에게 북핵협상서 빠지라고 했다"(종합)

입력 2018-05-28 18:51
수정 2018-05-28 19:02
홍준표 "미국, 文대통령에게 북핵협상서 빠지라고 했다"(종합)



"남북과 중국 '3자 연대'로 美 대항…위험한 발상"

"남북문제로 지방선거 못 덮어…한국당, 현상유지 자신"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8일 "미국은 이미 북핵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지라고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인천 남동구 소래어시장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그러나 문 대통령이 역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협상이 잘되면 자신이 역할을 한 것처럼 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은 북핵폐기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뤘다"며 "문 대통령이 '북핵폐기'를 이야기하면 김정은이 만나주지도 않는다. 문 대통령은 (북핵폐기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할 수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통해 미국과 협상하려고 한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며 "김정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살려주기 위해 지난 토요일에 깜짝 만나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남동공단 중소기업인·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 "대통령 지지도 80%가 맞나 싶다.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지지한다는 사람이 없다"며 "지 혼자 지지율이 80%라고 주장을 하니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성균관대에서 한 '정의와 형평 만들기' 주제의 강연에선 "지금 한국과 북한, 중국 등 3자가 연대해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북한은 중국과 혈맹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미일이 연합 동맹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당이 집권하면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이 스스로 손 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했다가 번복한 이유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도 상거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번복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6·13 지방선거의 전망에 대해서는 "승리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현상유지는 할 것"이라고 봤다.

홍 대표는 "지금 오르는 것은 딱 두 가지, 물가와 세금이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며 "이런 판에 남북문제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없다고 본다. (선거에서) 지면 내가 물러나면 된다"고 했다.

그는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절대로 (민주당에) 안 진다"며 "검사 시절부터 36년 동안 승부사의 인생을 살아왔다. 아직 정계 은퇴를 할 나이는 안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생들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배신자인가', '창원에서의 '빨갱이 발언'으로 한국당의 'X맨'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같은 까다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홍 대표의 강연 일정은 학생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오전에야 공지됐다.

홍 대표는 "유승민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배신자이지만 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떠한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대표는 한 학생이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는 부분을 칭찬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대선 때 보니 사람이 참 진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도자는 국가운영을 잘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비꼬았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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