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산 옛 부채 프랑스 '파리 부채박물관'서 다수 발견 관심
19세기 상아 잣대 접부채, "문화재로 학술 가치 높아"
(나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과거 전국 최고 부채 명산지였던 나주산 고급 부채가 프랑스 '파리부채박물관'(Fan Museum in Paris)에서 다수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에 따르면 나주 전통 부채에 대해 조사 중인 재단 허북구 운영국장이 최근 프랑스 현지 출장 조사를 통해 나주산 부채를 확인했다.
허 국장은 "파리부채박물관에서 과거 나주 선자장(扇子匠:부채 제작 기능을 보유한 장인)의 뛰어난 솜씨를 엿볼 수 있는 19세기 나주산 고급 부채 다수가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전주와 남평(南平·현재 나주 남평읍)에서 만든 부채가 가장 질이 좋다고 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 때 나주는 부채 명산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일본 도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태극선(大極扇), 태극기선(太極旗扇), 오엽선(梧葉扇),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나주세미선(羅州細尾扇) 외에는 확인된 나주산 부채 유물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에 허 국장의 노력으로 파리부채박물관이 나주에서 제작된 다수의 부채를 소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파리부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나주산 부채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때 제작된 고급 접선(摺扇)이다.
접선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부채를 말한다.
이 접선은 정교한 문양의 목살과 용이 조각된 상아 잣대를 사용한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점에서 과거 나주 부채의 위상을 잘 나타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허 국장은 "정교한 문양의 목살과 용이 조각된 상아 잣대를 사용한 희귀하고 고급 접선이라는 점에서 과거 나주 부채의 위상을 알 수 있고, 문화재로서 학술 가치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허 국장은 "이번에 발굴한 나주산 부채는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 이상열 공사의 도움으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기메박물관, 파리부채박물관 등의 소장품을 일일이 조사한 끝에 얻어낸 성과다"며 "이번에 발견한 접선을 활용해 전통 명맥을 잇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