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투수, MLB에서 16년 만에 5이닝 이상 세이브

입력 2018-05-28 11:21
탬파베이 투수, MLB에서 16년 만에 5이닝 이상 세이브

프루이트, 28일 볼티모어전 팀 3번째 투수로 5⅔이닝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4선발 로테이션·불펜 투수의 선발 등판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이번에는 '5⅔이닝 세이브'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완 투수 오스틴 프루이트(29)다.

프루이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8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7-3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등판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5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사실상 선발 투수처럼 던진 프루이트는 올해 첫 세이브를 챙겼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얻기 위한 최소 요건은 5이닝이다.

그러나 세이브 투수가 5이닝 넘게 던지는 건 투수 보직이 정착한 1980년대 이후 보기 드문 광경이 됐다.

빅리그 5이닝 이상 세이브는 2002년 9월 3일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호아킨 베노아의 볼티모어전 7이닝 세이브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해 8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프루이트가 세이브 투수로 변신한 건 탬파베이의 독특한 마운드 운영 때문이다.

올해 탬파베이는 고정 선발 투수가 4명이다.

그리고 5선발 등판일은 '불펜 투수의 날'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5선발 투수를 내는 것보다, 뛰어난 불펜 투수로 이닝을 잘게 쪼개서 운영하는 게 더 높은 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탬파베이는 28일 볼티모어전에서 불펜 투수인 세르히오 로모(35)를 '1이닝만 책임져다오'라는 바람으로 선발로 냈다.

그러나 로모는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고, 비달 누노가 곧바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누노는 3이닝을 3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뒤 프루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프루이트가 나머지 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탬파베이는 8-3으로 역전승을 거둬 누노에게 승리투수, 프루이트에게 세이브 투수 자격이 돌아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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