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석 채굴 '백두대간 자병산'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심는다
원주환경청, 개병풍·날개하늘나리 29일 식재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이 석회석 광산 개발지역에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심어 생태복원에 나선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9일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 한라시멘트㈜와 공동으로 강릉 자병산 석회석 광산 복구지역에 석회암 지대에서 잘 자라는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개병풍과 날개하늘나리 2종을 심을 계획이다.
자병산은 백두대간의 한 축이지만 석회석 광산 채굴로 정상 부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정도로 훼손이 심각한 곳이다.
행사는 폐광지역의 안정적인 생태복원을 위해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이 인공증식한 개병풍과 날개하늘나리 각 100본을 분양받아 추진한다.
또 2021년까지 매년 분홍장구채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의 시범 식재와 함께 현지적응력, 활착 정도에 대한 조사·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개병풍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여러해살이풀로, 국내에서 자라는 육상식물 중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진 희귀식물이다.
석회암 지대에서 군집을 이루거나 고산지대 숲 속 경사지에 주로 무리 지어 생육한다.
날개하늘나리도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다.
해발 1천400m의 높은 산 능선부에서 생육하며, 강원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일대에 분포한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4년간 강원도 석회암 지대에 대한 식물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반도 자생식물의 약 30%에 해당하는 1천300여 종류의 관속식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강할미꽃과 복사앵도, 자병취 등 60종의 한반도 고유종과 개병풍, 구름병아리난초, 분홍장구채 등 14종의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포함돼 있다.
장천수 자연환경과장은 "이번 시범 식재는 석회석 광산 개발로 사라졌던 멸종위기종을 현지에 다시 복원을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식재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관리로 멸종위기종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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