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닝을 지킨 포수' 한화 지성준 "무조건 이겨야 했다"
타석에서도 동점타와 결승 득점 등 맹활약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성준(24·한화 이글스)은 최근 한화 선수 중 가장 바쁘다.
경기 전 강인권 배터리 코치는 지성준을 붙잡고 '특훈'을 한다.
지성준을 한화 '미래의 주전 포수'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다.
지성준은 "나는 아직 멀었다"고 하지만, 최소한 그는 이제 한화의 두 번째 포수 자리로 올라섰다.
최재훈(29)이 부상 후유증으로 휴식을 취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는 연장전까지 흘렀다.
지성준은 홀로 안방을 지켰다. 고군분투하는 동안 그의 존재감도 커졌다.
한화는 27일 연장 10회 혈전 끝에 7-5로 역전승했다. 지성준은 동점타와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꼽은 승리의 일등 공신도 지성준이었다. 한 감독은 "지성준이 8회 동점타를 치고, 연장 10회 볼넷으로 출루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지성준은 3-4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 SK 좌완 김태훈을 공략해 1타점 중월 동점 2루타를 쳤다. 지성준은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잡았고, 공이 제대로 걸리면서 동점타를 쳤다"고 떠올렸다.
4-4로 맞선 10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는 "동점 상황, 첫 타자였으니 출루가 중요했다. 출루만 하면 선배들이 점수를 올려줄 것으로 믿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성준은 연장 10회 홈을 밟으면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사실 그는 타석에서보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더 많은 고민을 했다.
지성준은 "최재훈 선배가 어제(26일) 부상을 당해 오늘은 쉬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SK 타자들이 워낙 뛰어나지 않나. 정신적으로 정말 피곤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SK에 올 시즌 5전 전패를 당하던 중이었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지성준은 1군에서 단 10경기만 나섰다. 올해는 벌써 34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후로 강인권 코치와의 특훈도 거르지 않는다.
지성준은 "강 코치님과 훈련하며 기술적인 부분, 체력, 정신력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은 배울 게 더 많다"고 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지성준 덕에 한화는 밝은 미래를 그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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