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가 보약이라던 이다연, 3주만에 KLPGA 정상

입력 2018-05-27 15:54
역전패가 보약이라던 이다연, 3주만에 KLPGA 정상

E1 채리티오픈 최종일 5타 줄여 생애 두번째 우승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 이다연(21)은 지난 6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타차 선두를 달리던 이다연은 17번홀(파3)에서 3퍼트로 2타를 잃었고 버디를 잡은 김해림(29)에게 선두를 내준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다연은 그러나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고 "아쉽지만 내게 약이 될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27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팬텀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뒤 7개월 만에 따낸 생애 두번째 우승 트로피.

김아림(22)과 오지현(22)을 3타차 공동2위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상금랭킹 4위(2억6천856만원)로 올라섰다.

이다연은 대상 포인트 순위도 4위로 끌어올려 올해 KLPGA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157㎝의 작은 키에도 비거리 6위(평균 257.9야드)에 오를만큼 폭발적인 장타를 날리는 이다연은 파5홀이면 어김없이 2온을 노리는 화끈한 공격적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견고한 플레이로 3번(파5), 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9번(파4), 10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 버디를 뽑아낸 이다연은 3타차 선두를 달렸다.

256야드로 세팅된 13번홀에서는 드라이버 티샷 한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이글 퍼트를 홀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뽑아냈다.

이다연은 15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파퍼트도 놓쳐 이 대회 노보기 행진을 50개홀에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이어진 16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홀 1.5m 옆에 떨군 뒤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 다시 3타차 여유를 되찾았다.

이다연은 17번홀(파3), 18번홀(파4)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 3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7타차 공동2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오지현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2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인비(30)를 상대로 당당한 대결을 벌여 스타덤에 오른 장타여왕 김아림은 3타를 줄여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한때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듯 했으나 16,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장하나(26)는 공동14위(7언더파 209타)에 그쳤지만 상금 1위를 굳게 지켰고 김해림은 공동17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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