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1년 만에 춘추관 선 문대통령 "늦은 발표 양해 구합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전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고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 내 2층 브리핑룸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해 5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 내용을 발표할 때, 그로부터 9일 뒤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한 사실을 알릴 때 춘추관 브리핑룸을 각각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룸에는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임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참모진이 먼저 들어왔고, 곧바로 문 대통령이 웃음을 띤 채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7분여간의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춘추관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대통령이 질문을 받았으면 한다는 기자단의 요청을 참모들이 전달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와 KBS, 서울신문, 외신인 미국 NBC 기자가 진행을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지명을 받아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할 때도 즉석에서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라고 물은 다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질의·응답까지 모두 마친 다음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공통적으로 갖고 계실 의문에 대해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면서 잠시 퇴장을 미뤘다.
문 대통령은 전날 논의한 내용을 하루가 지나 발표하게 된 것은 북측의 형편을 고려한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에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앉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다음 브리핑룸을 떠났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직접 춘추관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되면서 이날 오전 브리핑룸에 입장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보안검색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일부 기자들은 오전 7시께부터 브리핑룸 앞에 서서 보안검색을 대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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