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회담 착수…트럼프 "미팅 진행 중"(종합3보)

입력 2018-05-28 00:53
수정 2018-05-28 11:08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회담 착수…트럼프 "미팅 진행 중"(종합3보)



판문점과 싱가포르서 투 트랙 진행…'비핵화' 간극 좁혀질지 주목

WP "성 김 전 주한미대사, 27일 판문점 북측에서 北 최선희와 회의"

싱가포르서도 실무회의…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미가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 본격 착수했다.

꺼져가는 듯하던 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극적으로 되살아난 가운데 양측이 사전 접촉을 통해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에 대한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장소가 어딘지)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good will)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사전 접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경호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양측이 얼마나 의견 조율을 이루느냐에 따라 회담의 최종 성사 및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인 두번째 회담을 통해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사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남북정상이 북미정상회담을 본궤도로 다시 올려놓기 위해 전격 회동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호응하듯 회담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YNAPHOTO path='PYH2018052800960001300_P2.jpg' id='PYH20180528009600013' title=' ' caption='(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이번 실무회담에 참가한 미국 측 협상단 대표 한국계 성김(왼쪽)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2016년 9월 13일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2017년 10월 20일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br>photo@yna.co.kr' >

특히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4일 미 정부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내용을 문제 삼아 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 회담이 무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서도 북미 간 물밑 접촉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 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27일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WP는 회담 준비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을 인용해 북측으로 간 미국 사전 준비팀에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그 외 미 국방부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했던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북측과의 실무접촉 등을 위해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주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미 양측이 만나 회담의 의전과 진행 방식, 경호 등을 사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역시 주목된다. 이를 위해 북미 양측 선발대가 각각 싱가포르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사전 실무회담이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회담과, 그외 의전·진행방식·경호문제 등을 위한 싱가포르 회담 등 2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이다.

회담 진행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무회담은 의제에 관한 것과, 의제를 제외한 의전·경호·보안에 관한 것 등 두 개의 별도 채널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3A47D096A000F14BA_P2.jpeg' id='PCM20180528000114044' title='북미정상회담 준비, 판문점과 싱가포르서 투 트랙 진행 (PG)' caption='[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

앞서 WP는 지난 22일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CNN방송도 23일 기사에서 미 정부가 북미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가로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이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점쳐졌다.

백악관도 26일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싱가포르 사전 접촉이 이번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싱가포르회담 준비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사전 준비팀이 30명가량으로 구성됐으며,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일본 공군기지를 경유해 싱가포르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북한 측 선발대는 베이징을 경유해 싱가포르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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