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후보들 TV 토론 격돌…자질검증 공방

입력 2018-05-26 20:01
창원시장 후보들 TV 토론 격돌…자질검증 공방

여야·무소속 후보 4명 참석…병역문제 따지기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인구 106만 명의 광역시 급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무소속 후보들은 26일 TV 토론에 출연해 자질검증 등 공방을 벌였다.

KBS 창원방송총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창원시장 후보 6명 중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 정규헌 바른미래당 후보,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참여한 녹화토론을 방송했다.

석영철 민중당 후보, 이기우 무소속 후보는 TV토론에 참여하지 나오지 못했다.



후보들을 자질검증 토론에서 상대 후보들의 민감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조진래 후보는 같은 당 소속으로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시장인 안상수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안 후보가 재임 중 민자사업을 하면서 시유지를 매각해 1천 가구 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고 대상·사화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을 하면서 또 아파트를 공급하려 한다"며 "이미 창원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7천 가구에 이르는데 공급과잉이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재정 대신 민자를 유치해 관광시설을 유치하고 공원개발을 하는 것이다"고 맞받았다.

조 후보는 허성무 후보를 향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창원에서 지방선거 결의대회를 하며 경남 보수세력에게 '경남도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기득권 세력'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따졌다.

안상수 후보는 "허성무 후보는 청와대 비서관 근무 1년,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10개월 일한 것이 공적 업무의 전부다"며 "100만 도시를 경영할 경험과 경륜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허 후보는 "부처 10년 근무보다 여러 부처와 협력해 일하는 청와대 1년 근무가 더 폭이 넓고 깊다"며 "정무부지사 재임 때는 농수산, 보건·복지 분야에서 성과를 냈고 도지사의 정무적 판단에도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안상수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때 진해 웅동 레저단지 부지에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했고 당시 정무부지사가 조진래 후보였다"며 "세밀한 검토 없이 보여주기식 사업을 하다 테마파크 사업을 포기하면서 진해시민에게 실망을 주고 레저단지 사업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는 "정부의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 1차 공모는 통과했지만 2차 공모에 선택되지 못해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토론 참여자 중 유일하게 병역을 마친 정규헌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점을 공격했다.

안상수 후보는 "병역미필에 문제가 없어 검사로 임관까지 했다"면서도 "병역을 마치지 못한 점은 죄송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진래 후보는 어릴 적 팔씨름을 하다 팔이 부러졌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군대에 가지 못했고, 허성무 후보는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때 학생운동을 하다 병역을 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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