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생·교육감 후보들, '안전교육 의무화' 정책협약
구의역 사고 2주기 맞아…10개 시·도 후보 11명 참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구의역 사고 2주기(28일)를 앞두고 특성화고 학생들과 교육감 후보들이 안전교육 의무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책협약을 맺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10개 시·도 교육감 후보 11명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참여한 후보는 조희연(서울)·도성훈(인천)·김성진(부산)·홍덕률(대구)·노옥희(울산)·최교진(세종)·이재정(경기)·송주명(경기)·민병희(강원)·김병우(충북)·김승환(전북) 등이다.
장휘국(광주)·최영태(광주)·성광진(대전)·이찬교(경북)·이석문(제주) 후보는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특성화고생연합회는 밝혔다. 연합회는 28일까지 후보들로부터 참여 여부 답변을 받을 예정이다.
10개 조항으로 구성된 협약에는 특성화고생 노동·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관련 교원연수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성화고생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이들이 현장실습 도중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취업준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성희롱을 근절하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 현장실습 등 직업교육 관련 정기 실태조사 실시 ▲ 교육청 내 현장실습생 인권보호 전담조직 설치 ▲ 특성화고생 의견수렴을 위한 노력과 관련 제도 도입 ▲ 교육청과 지방노동청 협의체제 구축 ▲ 특성화고생 취업 후 입대 문제 해결 등의 내용도 있었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글로벌비즈니스과 2학년 박혜진 학생은 "현장실습생은 함부로 부릴 수 있는 노동력이 아니다"면서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이 보장되는 기업에 파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전인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는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모군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김군은 특성화고 출신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특성화고생 현장실습 중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제주의 한 음료 제조회사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생이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정부는 조기취업 형태 현장실습을 폐지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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