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멕시코' 온두라스 넘어라…신태용호 최종 모의고사 1차전
28일 대구서 평가전…'부상 공백' 메울 전술·명단 점검 기회
A매치 홈 16경기 무패 신기록 달성 관심…기성용은 센추리클럽 가입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리허설에 나선다.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 평가전은 태극전사 26명으로 구성된 신태용 호(號)의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1차전에 해당하는 경기다.
월드컵 개막을 20여 일, 최종 엔트리 확정을 5일 앞두고 열리는 경기인만큼 점검해야 할 것이 많다.
온두라스는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멕시코를 가상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로 우리보다 두 계단 높은 온두라스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 패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엔 1982년, 2010년, 2014년 세 차례 나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21명의 온두라스 대표 선수 중 5명을 제외한 선수가 모두 국내파다. 그리스와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1명씩, 코스타리카에서 뛰는 선수가 3명 있다.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멕시코와 선수들의 체격 조건과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중미 축구에 맞서 우리 팀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우리나라와 A매치에서는 두 번 만났다.
1994년 미국에서, 2011년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렀는데 각각 3-0, 4-0으로 우리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선 우리에게 0-1 패배를 안겼다. 당시 온두라스는 4위를 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월드컵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에 맞설 효과적인 전술을 점검하게 된다.
공수 모두에서 부상 공백이 발생하면서 전술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 실전에서 대안을 가동해볼 첫 기회다.
아울러 26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러시아에 갈 23명을 추리기 위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월드컵 명단 발표를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자 신태용 감독은 예비인원 5명을 포함한 28명을 발탁했다.
이미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26명 중 3명이 국내 두 차례 평가전 이후 탈락하게 된다.
장현수(FC도쿄)가 발목 부상으로 평가전에 나서지 못하고,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도 풀타임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 발탁된 오반석(제주) 등 나머지 수비수들이 가능성을 점검받게 된다.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권창훈과 이근호의 빈자리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온두라스전에는 신기록도 걸려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평가전까지 A매치 홈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90∼1993년, 2008∼2010년에 이어 최장 무패 타이기록이다.
온두라스를 상대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 A매치 홈 16경기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온두라스전에 출전하면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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