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항공사, 대만 표기 수정 7월까지 완료"…美도 수용한 듯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 진출한 외국 항공사들이 동남아 지역에 포함된 대만의 표기 방식을 늦어도 7월까지 중국 자치령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중국 항공당국이 밝혔다.
26일 중국 민항총국(CAAC)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44개 외국 항공사들이 대만 표기 방식을 CAAC의 요구에 따라 중국 자치령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전체 44개 항공사 중 18개 항공사는 이미 표기 방식 수정을 완료한 가운데 나머지 26개 항공사는 기술적인 문제로 수정 시기 연장을 신청했다고 CAAC는 전했다.
항공사들은 이르면 이달 28일, 늦어도 7월 25일까지 표기 방식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CAAC도 이에 동의했다.
CAAC 측은 "대만 표기 방식 수정을 약속한 항공사들의 수정 현상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며 "중국은 외국 항공사의 중국 내 영업 권리를 법에 따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AAC는 지난달 25일 미국 항공사를 비롯한 44개 외국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대만과 홍콩, 마카오를 중국과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홍보 자료의 표현을 한 달 내에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에어캐나다와 영국항공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루프트한자, 아시아나항공 등 18개 주요 항공사는 대만 표기 방식을 수정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계 항공사와 일부 호주 항공사는 마감 시한을 사흘 앞둔 지난 22일에도 표기 방식을 수정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CAAC의 요구에 대해 성명을 통해 '전체주의적 난센스'(Orwellian nonsense)라며 '정치적 교정'(political correctness)을 강요하려는 기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는 "CAAC의 발표 내용을 보면 마지막까지 버티던 미국과 호주 항공사들도 영업상 타격을 우려해 중국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항공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외국 항공사들도 어쩔 수 없이 중국 당국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1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JW 메리어트, 델타항공, 의류 브랜드 자라는 대만이나 티베트를 별도의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미국 의류업체인 갭(Gap)도 중국 지도가 새겨진 티셔츠를 팔다가 지도에 대만이 빠졌다는 중국 여론의 비판을 받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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