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빨대와의 전쟁중'…글로벌기업들 '어쩌나'
<YNAPHOTO path='C0A8CA3C0000016391240AE6000CBE25_P2.jpeg' id='PCM20180524012872365' title='플라스틱 빨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美 맥도날드 주총서 빨대퇴출안 부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빨대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퇴출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연내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 시의회는 내년 6월부터 식당·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스위스 일부 도시와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도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나 커피 스틱을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거나 추진되고 있다.
영국 등 당국이 고삐를 죄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일단 보조를 맞추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영국 내 951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플라스틱 식기류를 치우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영국 최대 커피숍 브랜드 코스타도 플라스틱 빨대를 다른 재질로 바꾸기로 했다.
호텔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매리엇은 영국 60개 지점에서 빨대를 금지하고 북미 1천500개 호텔에서는 미니 샴푸 플라스틱병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포시즌스·아난타라·아코르·힐튼 등도 플라스틱 빨대 퇴출 계획을 세웠다.
알래스카항공이 커피 스틱 등을 플라스틱에서 나무재질로 바꾸기로 하는 등 일부 항공사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플라스틱 빨대와의 전쟁'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에서 열린 맥도날드 주주총회에서는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이 안건을 제출한 기업 행동주의 단체 섬오브어스 측은 맥도날드에서 하루에 쓰이는 빨대가 9천500만개에 달한다면서 퇴출을 요구했으나 맥도날드 이사회는 자체적으로 세운 친환경 계획을 실행할 자원을 분산시킨다는 이유로 반대를 표명했다.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다른 재질로 교체하는 방안을 시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장재 기업 테트라팩은 음료 팩에 부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필요성을 관계 당국과 정계에 주장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지난달 테트라팩은 팩에 부착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종이 빨대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찰스 브랜드 영업마케팅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발표는 전 세계적인 부정적 여론과 정부 움직임 때문이었다면서 "환경적 관점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영향이 대부분의 대체품보다 현저히 작다는 점을 계속 주장해 나가겠다"고 썼다.
NYT는 기업들의 많은 진전에도 고급 호텔·항공사·크루즈 업체들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고객들을 실어나르는 바로 그 해변을 오염시키는 온갖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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