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무베젤' 경쟁…삼성·LG '발등에 불'
"국내 제조사, 올해 내 풀스크린폰 내놔야 시장 주도" 지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베젤리스'를 넘어 '무베젤'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놓는 등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최근 중국, 인도를 벗어나 동남아, 유럽 등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어 국내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 비보는 다음달 12일 '풀스크린'폰으로 알려진 6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넥스'(Nex)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은 비보가 지난 2월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아펙스'(Apex) 콘셉트폰으로 공개한 적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의 상단 베젤 두께는 1.8㎜, 하단 베젤 두께는 4.3㎜에 불과해 화면 비율이 99%에 이른다. 비보는 이를 위해 전면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하고 전면 카메라는 팝업 형태로 탑재했다.
작년 '베젤리스' 트렌드가 아이폰X의 출시 이후로는 '노치 디자인' 탑재로 변하더니, 이어 '무베젤'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노치 디자인은 베젤이 매우 얇은 스마트폰 앞면에 카메라, 스피커, 센서 등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상단이 살짝 패인듯한 모습의 화면으로, 풀스크린 전 단계로 평가받았다.
비보 외에 레노버도 화면 비율이 95% 이상인 '레노버Z5'를 다음달 1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샤오미가 이달 31일 발표하는 '미 8'은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전면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제쳤고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사가 최초의 전면 지문인식 내장, 풀스크린 스마트폰 구현 등을 중국 업체에 빼앗긴다면 차별화에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8부터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이는 갤럭시S9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이 아니라 내년 갤럭시S10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066570]가 최근 출시한 G7 씽큐는 '노치 디자인'을 탑재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작년 20.5에서 올해 19.2%로, LG전자는 3.6%에서 3.3%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사들이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완전 풀스크린 스마트폰 제조사 타이틀을 가져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내로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기존 프리미엄 단말 가격을 인하하면서 중저가 단말 출시를 확대한다면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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