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욱 P2P금융협회장 사퇴…주요 업체 탈퇴도 잇따라
<YNAPHOTO path='C0A8CAE20000015F9ACC366500001A1F_P2.jpg' id='PCM20171108000085002' title='한국 P2P금융협회 로고' caption='[한국 P2P금융협회 홈페이지 캡처]' />
"신용대출·부동산대출 중심 업체간 입장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P2P(개인 간) 금융업계 내 입장 차이로 한국P2P금융협회장이 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주요 업체들도 협회를 탈퇴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현욱 P2P금융협회장이 24일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제2대 협회장에 선출된 지 석 달 만이다. 테라펀딩 대표인 양태영 협회 부회장이 협회장직을 임시 대행하기로 했다.
주요 업체의 협회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P2P업체인 렌딧이 협회에서 탈퇴한 데 이어 개인신용과 중소상공인 대출에 집중하는 8퍼센트도 이날 협회에서 탈퇴했다. 8퍼센트는 P2P금융협회의 창립멤버다.
이번 사태의 배경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업체와 부동산대출 중심 업체 간의 입장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용대출은 개인이나 중소상공인, 법인을 상대로 자금을 융통해주고 개인투자자를 연결해준다. 부동산대출은 건물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통계의 영역이라면 부동산대출은 평가(심사)의 영역으로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갈린다. 당국은 신용대출은 건전하다고 보지만 부동산 담보·PF 대출이 위험하다고 보고 경고의 수위를 높여왔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P2P금융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신용대출의 투자 한도는 2천만원, 부동산 관련 대출의 투자 한도는 1천만원으로 차등을 뒀다.
또 이전에는 P2P금융업계에 관련 규정이 없어 협회의 역할이 컸지만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관련 법안 제정이 진행되면서 준거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탈퇴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양쪽의 관심사가 워낙 달랐다"며 "산업 성장에 따른 분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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