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공원 소쩍새 등 희귀 야행성 조류 서식 확인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도심에 있는 공원 곳곳에 희귀 야행성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른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
부산의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2020 도시공원일몰제대응 부산시민행동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야행성 여름 철새 분포 1차 조사를 벌였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 금강공원과 황령산 일대에서 소쩍새, 솔부엉이, 쏙독새, 호랑지빠귀 등 4종이 발견됐다.
명장공원에서는 소쩍새와 솔부엉이, 수영사적공원에서는 솔부엉이의 서식이 각각 확인됐다.
소쩍새와 솔부엉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종이고 호랑지빠귀와 쏙독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관심필요종으로 지정한 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주축이 된 이번 조사는 새의 울음소리를 채집해 서식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야행성 조류와 주간의 여름새까지 더하면 40종 이상이 부산의 도심 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원일몰제 탓에 도심 공원이 사라지면 이런 새들도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시민행동은 오는 7월까지 공원일몰제 대상 지역 90곳에서 야행성 조류 분포를 조사한 뒤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30일 오전 해운대 동백공원 누리마루 전망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공원 살리기 갈맷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6월 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 서면교차로에서 공원일몰제에 대한 두 후보의 공식 입장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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