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해원 여자배구 감독 "김연경 자리에 박정아·강소휘"

입력 2018-05-24 22:14
차해원 여자배구 감독 "김연경 자리에 박정아·강소휘"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을 빼고 원정길에 나서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차해원 감독이 차세대 주포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강소휘(GS칼텍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차 감독은 2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차 6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0-3(17-25 21-25 21-25)으로 패한 뒤 대회 3주차 경기 구상을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이자 대표팀의 기둥인 주장 김연경의 대체 선수 선정이다.

차 감독은 "김연경 자리에 박정아나 강소휘가 들어간다. 센터 김수지와 양효진을 대신해서는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박은진(진주선명여고), 정선아(한국도로공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다영(현대건설)과 이나연(GS칼텍스)도 골고루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유망주인 박은지에 대해 "비속공이 좋다. 실수해도 마음껏 경기하게끔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브리시브 라인이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서브리시브는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기를 쌓고 프로에서도 수년을 뛰어야 국제대회에서 외국인을 상대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박정아와 강소휘도 자리를 잡으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버팀목' 김연경 없이 배구 경기를 하는 것이 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차 감독은 "지금 경기가 잘 안 되면 김연경에게 많이 기대는 모습이 나온다. 네덜란드에서는 기댈 선수가 없다. 우리가 하는 그대로 편하게 할 것이다. 자기들끼리 재밌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차 감독은 이 대회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이탈리아전에서는 대표팀의 지향점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그 유명한 이탈리아 배구를 저희가 본 것 같다. 이탈리아가 완벽히 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우리보다 한두 박자 더 빨랐다. 앞으로 우리의 본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이에 동의하면서 "오늘 경기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끈질기게 따라가려고 노력했지만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가 저희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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