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10명 중 7명꼴 "생계비 마련 위해"

입력 2018-05-25 06:00
수정 2018-05-25 17:22
일하는 노인 10명 중 7명꼴 "생계비 마련 위해"



노인실태조사서 '생계 목적 근로' 비율 감소세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은 생계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 4∼11월 전국 65세 이상 1만299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인실태조사 결과, 30.9%가 현재 일을 하고 있었다.

59.3%는 일을 한 경험은 있지만 현재는 일을 하지 않으며, 9.8%는 평생 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노인의 9.4%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근로를 희망했다.

복지부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3년마다 노인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2017년)는 2008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네번째로 실시한 조사다.

2017년 조사결과, 현재 일을 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로 가장 많았다.

'용돈을 마련하려고 일한다'는 노인은 11.5%였으며, 이어 '건강유지'(6%), '시간보내기'(5.8%), '경력활용'(1.6%), '능력발휘'(1.3%), '친교목적'(0.7%), '기타'(0.2%) 등의 순이었다.



경제활동 참여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은 비율은 2008년 85.9%에서 2011년 79.4%, 2014년 79.3%, 2017년 73% 등으로 낮아지고, '용돈 마련' 대답 비율은 2008년 3.7%에서 2011년 6.8%, 2014년 8.6%, 2017년 11.5% 등으로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2014년 7월에 소득하위 65세 이상 노인 70%에 월 최대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되는 등 공적 노후소득 지원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노인 소득 중에선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비율은 36.9%로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과 견줘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2017년 조사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숙련도가 요구되지 않고 급여가 높지 않은 단순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하는 노인의 직종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40.1%로 가장 많았고, 농어업은 32.9%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조립원(7.5%), 판매종사자(5.6%), 서비스근로자(5.2%), 기능원(3.8%) 등 순이었다.

전문직은 2.2%, 고위임직원관리자는 1.8%, 사무직원은 0.9% 등 소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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