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박성효 대전시장 '빅2 후보' 첫날부터 날 선 공방

입력 2018-05-24 13:31
허태정-박성효 대전시장 '빅2 후보' 첫날부터 날 선 공방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24일 선관위 공식 후보 등록 첫날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가 시간 차이를 두고 선관위를 방문하면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방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특히 박성효 후보는 허태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수위와 강도를 한껏 높였다.

박 후보는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시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병역기피 의혹이나 아파트 분양 관련 이야기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허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허 후보의 병역 면제 사유인 엄지발가락 절단 배경과 관련해 "잘렸는지 잘랐는지 모르지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자세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나이가 80이 넘은 6·25 참전용사도 60년 전 상처 부위와 다친 장소를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그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하거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위기의 대전을 만든 원인은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라며 "제가 가진 대전시정에 대한 많은 경험과 애정을 말씀드리고 위기의 대전을 구할 사람은 바로 저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태정 후보는 한국당과 박성효 후보를 겨냥해 낡은 세력 및 과거 세력으로 칭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허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로 되돌아갈 것이지,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대전의 미래를 위해 제게 힘을 모아 달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촛불을 든 간절한 마음으로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에게 제기된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한국당과 박성효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1989년 여름 대화동 공사현장에서 엄지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로 병역 면제를 받았고 이로 인해 평생 장애를 갖고 있다"며 "당시 사고로 인근 소망병원에서 2주 정도 입원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혹만으로 선거를 네거티브로 이끌 게 아니라 증거로 말씀하고 그게 아니라면 대전시민과 대전의 미래를 위해 정책대결로 나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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