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산다'…독립 준비하는 발달장애인들
서울시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사업 '호응'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자폐성 장애 2급인 강 모(25) 씨는 늘 성인이 되면 독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장애 때문에 부모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려워 독립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씨의 독립을 도운 것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주거서비스'. 주거 매니저가 설거지, 분리수거 등 스스로 생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지원주택에 6개월째 살고 있는 강씨는 올해 9월엔 '내 집'을 구해 독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한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주거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본인 집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지원을 받는 '자가형 주택'에 13가구(16명), 서울시가 제공한 주택에서 살며 독립생활을 익히는 '체험형 주택'에 4가구(7명)가 거주하고 있다.
강씨를 포함해 체험형 주택 거주자 7명 중 3명은 적응기를 거쳐 9월께 본인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자가형 주택'으로 옮긴다.
발달장애인은 보호자가 사망하면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 대부분 시설로 간다. 지원주택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원래 살던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발달장애인 지원주택을 내년까지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할 예정이다.
한영희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한 명의 시민이라도 낙오되지 않고 누구나 기본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시범사업이 이들의 독립생활 시대를 여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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