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수영 강자 고가, 도핑 위반…아시안게임 대표 제외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월드챔피언 출신의 일본 수영 국가대표 고가 준야(31)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올해 아시안게임을 뛸 수 없게 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은 23일 고가가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일본수영연맹(JSF)이 그를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고가의 선수자격을 임시로 정지시켰다.
고가는 고의성이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며, 향후 FINA 청문회에 출석해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고가는 지난 3월 2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한 경기 외 도핑 검사 때 소변 샘플에서 근육 강화를 돕는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 샘플에서도 역시 양성반응이 나왔다.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한 고가는 "믿을 수 없었다. (도핑 위반 사실을 알았을 때)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핑에 대해 엄격하게 생각해 왔던 터라 내 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온 데 대해 한심하고 부끄럽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절대 의도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가는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배영 100m 금메달을 수확하고, 배영 50m에서는 24초24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딴 세계 정상급 배영 선수다.
지난달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일본선수권대회 배영 50m에서도 우승해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약물에 발목이 잡혔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고가는 올해 대회 4연패를 노렸으나 결국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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