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LA 일원서 멕시코 마피아 소탕전…'갱들의 갱' 32명 체포

입력 2018-05-24 08:16
FBI, LA 일원서 멕시코 마피아 소탕전…'갱들의 갱' 32명 체포

감옥에서 두목이 범행 지시하기도…마약밀매·살인·폭력 혐의 적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일원에서 이른바 '멕시코 마피아'로 불리는 범죄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펼쳤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KTLA 방송에 따르면 FBI는 마약단속국(DEA), LA 카운티 경찰국 등과 함께 LA 동부 포모나에서 체포작전을 벌였다. 단속요원만 500여 명이 동원됐다.

작전명 '더티 서즈'를 통해 이날 하루에만 32명이 체포됐다. LA 카운티 교도소에 이미 수감돼 있는 35명의 여죄도 찾아냈다. 붙잡지 못한 16명은 추적 중이다.

미 연방검찰은 모두 83명에 대해 마약밀매, 살인, 납치, 기타 각종 폭력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닉 해나 연방검사는 "이번 작전은 수감돼 있는 멕시코 마피아 두목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조직을 장악한 길거리 갱 두목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멕시코 마피아 조직 두목들은 교도소 안에서도 마약밀매와 폭력을 배후 조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마피아는 '갱들의 갱'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마약밀매에 얻는 불법 수입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떼는 '서즈(thirds)'로 배를 불렸다. 이번 소탕 작전명도 여기서 따왔다.

교도소 안의 두목인 호세 란다 로드리게스(55)는 살인, 폭력, 납치 등 여러 항목의 죄목에다 갱 조직원 친척 살해 지시 등이 추가됐다.

부두목 격인 루이스 베가(33)는 마약밀매 수수료를 제대로 내지 않거나 조직에 불응하는 갱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베가도 청부살인 등 죄목이 복잡하다.

검찰은 "멕시코 마피아가 LA 카운티 교도소를 자기네들의 영토 또는 기업으로 만들어 철창 뒤에서도 온갖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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