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가 달린 20년을 돌아보다

입력 2018-05-24 06:02
아트선재센터가 달린 20년을 돌아보다

'커넥트: 아트선재센터 1995-2016' 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소격동 사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책 '커넥트: 아트선재센터 1995-2016'을 펴냈다.

아트선재센터는 1998년 7월 9일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의 서울 분관으로 문을 열었다. 대우재단에서 운영하는 선재미술관이 현대미술만을 다룬 것과는 달리 전시장 외에 공연이 가능한 소극장과 자료실까지 갖췄다.

개관전은 '반향'(反響)이라는 제목 아래 김환기, 장욱진, 남관, 유영국, 도상봉, 이성자 등 근현대 미술을 이끈 서양화가들 작업과정을 되돌아보는 시도를 했다.

이후 아트선재센터는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무대로 발을 넓히고, 작가들이 더욱 다양한 매체와 주제에 도전하며, 전시 형식 또한 다채로운 실험을 거듭할 때 변화를 주도했다.

실험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국내 젊은 작가들을 적극 발굴하면서 세계 미술의 최신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8년 아트선재센터 지하에 둥지를 튼 예술영화전용관 씨네코드선재도 2015년 폐관하기까지 '북촌 영화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은 공식 개관년도(1998년)가 아닌 1995년 5월 미술관 건립부지에서 열린 '싹' 전시부터 2016년 8월 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열린 김소라, 이불, 정서영 개인전 '커넥트 1: 스틸 액츠'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의 활동과 전시를 담았다.

책은 지난 20년을 시간순으로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지점을 찾고자 지난 궤적을 66개 열쇳말로 엮었다.



'느림', '반향', '믹스막스' 등 주요 기획전을 돌아보며 라운지와 더 북스, 웹 사이트, 한옥 등 아트선재센터가 지닌 유·무형 공간을 소개하며,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플랫폼 서울' 등 다년간 집중한 기획들을 살펴본다.

학예실장에서 시작해 아트선재센터 역사를 함께한 김선정 전 관장(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을 비롯해 강수미, 권미원, 김성렬, 김성원, 김종성, 김해주, 김현진, 마미 카타오카, 서동진, 서현석, 아즈마 히로키, 안젤름 프랑케, 우정아, 유진상, 이수진, 이영준, 임경용, 정도련, 주은지, 최윤아, 휴 실버만이 글쓴이로 참여했다.

지난 19일에는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김 전 관장과 김홍석 상명대 예술대학 무대미술학과 교수,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크 - 커넥트: 아트선재센터 1995-2016'도 진행했다.

아트선재센터는 개관 20주년 기념 로고도 제작했다. 2014년 아트선재센터의 전반적인 아이덴티티 리뉴얼 작업을 맡은 김영나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새 로고는 건물의 독특한 외관에서 본뜬 빨간색 부채꼴 형태 캐릭터로 올해 아트선재 20주년 기념 프로그램과 굿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