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만든 불꽃이 춤추네…함안 '낙화놀이' 향연

입력 2018-05-22 21:57
선조들이 만든 불꽃이 춤추네…함안 '낙화놀이' 향연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부처님 오신 날인 22일 저녁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無盡亭)과 주변 연못에서 함안 '낙화(落火)놀이'가 열렸다.



낙화놀이는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수천 개의 실을 줄에 매달아 놓고 저녁 무렵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올해로 27회째를 맞는다.

함안 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다.

이날 낙화놀이에는 2천500여개의 낙화봉이 화려하게 터져 관광객 시선을 끌었다.



가족, 연인, 카메라 동호회 회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쏟아지는 불꽃을 관람하며 추억을 카메라 등에 담았다.

이날 낙화놀이는 함안국악관현악단의 식전 공연 '우리 악(樂) 봄 햇살에 피다' 등 사전 공연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불은 오후 7시 30분에 댕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창원에서 온 한 30대 관광객은 "작년보다 바람이 더 불어 불꽃이 화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1889년부터 4년간 함안군수를 했던 오횡묵은 자신이 쓴 '함안총쇄록'에 1890년과 1892년 사월초파일에 함안읍성 전체에서 낙화놀이가 열렸다고 기록했다.

조선 시대 시작된 함안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85년에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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