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잔류…남자배구대표팀, VNL 1주차 폴란드로 출국(종합)
세계 21위 한국, 16개 출전국 가운데 랭킹 최저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경기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떠났다.
VNL은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남자)와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여자)를 통합해 올해부터 새롭게 출범한 배구 국제대회다.
핵심팀 12개국과 도전팀 4개국을 합해 총 16개국이 풀리그 방식으로 5주 동안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세계 21위로 출전국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은 한국은 도전팀에 속해 내년 VNL 잔류가 현실적인 목표다.
한국과 호주(16위), 캐나다(6위), 불가리아(14위)까지 도전에 속한 4개 팀 가운데 최하위는 강등된다.
출국에 앞서 김 감독은 "(1주일에 1승씩 해서) 5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작년까지 월드리그 2그룹이었지만, 이번에는 세계적인 팀과 싸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한 번 탈락하면 올라오기도 쉽지 않으니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력에서 뒤처지는 팀이 '업 셋'에 성공하려면 모험 수를 걸어야 한다.
김 감독은 "지더라도 과감하게 하겠다"면서 "범실을 줄이면서 과감한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세계적인 선수와 대결에서 가장 큰 소득은 경험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대교체가 한창인 대표팀에서 세계 정상급 팀과 연달아 만나는 건 얻기 힘든 소중한 기회다.
문성민은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면, 강팀과 대결에서 조금은 상대할만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까지 잘 헤쳐나가도록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표팀 공격수 전광인(현대캐피탈) 역시 "격차가 많이 나는 건 사실"이라면서 "비슷한 전력의 팀은 무조건 잡겠다"고 쉽게 밀리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폴란드(3위)와 25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1주차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폴란드 크라쿠프로 이동해 26일 캐나다, 27일 러시아(4위)와 차례로 상대한다.
2주차는 브라질 고이아니아, 3주차는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곧바로 치르는 국제대회라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다음 달 12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4주차 일정을 소화한 뒤 최종 5주차 경기가 열리는 이란 테헤란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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