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탓에 항공연료 가격도 껑충…티켓값 인상 조짐
제트연료 가격 1년새 54.2% 급등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항공유 가격도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중 하나인 제트 연료(Jet Fuel)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배럴당 92.1달러에 달해 한 달 사이에 5.4% 치솟았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4.2%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에서 전월보다 6.4% 뛰어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아시아·태평양에서 5.9%, 북미 5.7%, 중동·아프리카 5.0%, 유럽·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4.5% 올랐다.
이같이 제트 연료가 비싸진 것은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 17일 장중 배럴당 80.18달러를 찍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산유국 감산 합의에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이 겹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여름 성수기 항공 요금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제품 가격도 올라가게 마련"이라며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지난 8일 알려졌고,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은 이미 티켓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경영 컨설팅 업체인 PwC의 조너선 크레츨은 항공 업계의 요금 마지노선이 배럴당 80달러라고 제시하고 "한번 80달러를 넘어서면 요금 인상, 비용 절감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이 국제선의 이코노미 티켓을 늘리면서 승객의 무료 수하물 한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미국 경제 매체 포천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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