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 1년 앞두고 뭉치는 야권…모디 재선에 '암초'

입력 2018-05-21 17:13
인도, 총선 1년 앞두고 뭉치는 야권…모디 재선에 '암초'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선을 결정지을 총선을 1년 앞두고 '여당 재집권 저지'를 겨냥한 야권의 결속이 강해지고 있다.



21일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은 지난 12일 치러진 남부 카르나타카 주 주의회 선거에서 전체 222석 가운데 104석을 차지해 이 지역 제1당이 됐지만, 과반에는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연방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와 지역정당 자나타달-세큘러(JDS)의 연정에 주 정부를 내주게 됐다.

이 지역 BJP 대표인 B.S 예디우라파는 지난 17일 주총리 취임식까지 했지만, INC와 JDS가 연정을 선언하고 주의회 과반인 117석을 유지하면서 결국 이틀 만에 주 총리직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JDS 지역 대표인 H.D. 쿠마라스와미가 이날 주총리로 새로 취임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INC와 JDS뿐 아니라 모디 총리와 대립하는 다른 지역정당들도 환호했다.

라훌 간디 INC 총재는 "야권이 한데 뭉쳐 BJP를 압도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우리는 계속 이렇게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까지 야권 연대 움직임을 가속할 것임을 선언했다.

INC는 이번 카르나타카 주의회 선거에서 78석을 차지해 JDS(38석)의 두 배에 해당하는 의석을 차지했지만 주 총리를 JDS에 양보하면서 반BJP 연정 성사에 노력했다. 주 장관 선임에서도 의석수 비례가 아닌 50대 50 비율을 거의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INC는 또 올해 말 주의회 선거를 치를 북부 라자스탄 주와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 차티스가르 주에서는 달리트(이른바 '불가촉천민') 등 하층민의 권리를 강조하는 바후잔사마지당(BSP)와 연정을 추진하고 있다.



야권 주 총리 가운데 한 명인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 주 총리도 이번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지역 전선의 승리"라며 지역 정당간 연대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의회 선거결과가 그동안 내년 총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던 모디 총리가 '야권 연대'에 무릎을 꿇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즉, 여당이 2014년 총선과 마찬가지로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설령 내년 선거에서 원내 제1당을 하더라도 야권이 뭉쳐 모디 총리의 재집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연방 총리 자리까지 다른 지역정당에 넘기겠다고 '배팅'할 수 있는 제1야당 INC와 비교하면 BJP는 현직 총리 자리를 지역 정당에 양보하기는 어렵기에 다른 지역 정당의 도움을 받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설가이자 뭄바이 BJP 대변인인 투힌 신하는 "내년 총선은 BJP와 다른 정당 모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각 선거구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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