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평창올림픽 성공 여세로 강원시대 열겠다"

입력 2018-05-21 15:43
최문순 강원지사 "평창올림픽 성공 여세로 강원시대 열겠다"

선거 슬로건 '강원시대'…23일 예비후보 등록·강릉역서 출마선언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최문순 강원지사는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여세를 몰아 흐름을 타고 '강원시대'를 열겠다"며 사실상 3선 출마선언을 했다.

최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과 관련 "도민들의 역량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남북 평화의 문을 열었다. 겸허하게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도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여세로 춘천∼철원 고속도로 등 북방으로 향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과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등 남북평화 시대에 대비한 현안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출마 이유다.

최 지사는 특히 "상대 후보가 좋은 후보이지만 소속 당이 남북문제에 부정적 견해를 취해 자리를 넘겨주면 이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강릉역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24일 공식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릉역은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간 출발점으로 남북평화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강원도 시대를 열겠다는 상징성과 의미로 3선 도전 출마선언 장소로 택했다는 후문이다.

최 지사는 도지사 선거 슬로건과 주요 공약도 밝혔다.

선거 슬로건 '강원시대'는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강한 강원도, 원대한 강원도, 강원도가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제1 공약으로는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간 철도 연결을 꼽았다.

또 인구절벽시대에 대비해 신생아 출산 시 매월 50만원씩 6년간 지원하고, 원하면 모두가 일할 수 있는 어르신 공공일자리 4만 개 확보를 내세웠다.

최 지사는 지난 7년 도정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그동안 도정 평가에 대해서는 취임 당시 넘겨받은 올림픽 개최 등 현안은 대부분 해결했지만 75∼79점의 점수를 주겠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는 알펜시아 매각과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가 다소 부진하기 때문이나,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 사업자 지정과 개발 계획 등 자세한 부분을 발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림픽 경기장 시설 사후활용 문제와 관련, 전문체육시설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등 경기장 4개에 대해 도가 요구한 45억원 국비 지원도 올해 연말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 가리왕산 복원문제도 실제 복원에 들어가기까지 4년가량 걸리는 기간 흑자 상태로 경영할 계획이 있으나 선거에 이용한다는 말이 나올까 봐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춘천 레고랜드 조성 또한 도민들이 영국 멀린사의 투자계획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나 멀린의 3천150억원 춘천 레고랜드 투자계획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최 지사가 후보 등록 이전이지만 이날 '등판'을 예고하면서 일찌감치 민생투어를 마치고 최문순 도정에 연일 '각'을 세우는 자유한국당 정창수 지사 후보와의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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