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총괄' 내각에 힘 실어주기…"과학기술 지도 집중해야"
노동신문, 1면 사설서 강조…우주기술·에너지기술 개발 등 언급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마무리하고 경제건설 총력 노선을 선언한 가운데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1면 머리기사로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라는 제목의 6천500여 자 분량의 사설을 실어 "내각과 해당 기관들에서는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작전과 지도에서 전략적 집중성을 보장하는 데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나라의 전반적 과학기술 사업을 책임진 과학기술행정기관으로서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권능과 역할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내각은 국방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행정 및 경제 관련 사업을 관할한다. 신문이 언급한 내각 산하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김정일 1기 체제 당시 내각 과학원(현 국가과학원)에 통폐합됐다가 2009년 부활한 독립부처로, 국가과학기술의 거시적 행정 및 조정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교육에 의하여 담보된다"며 "과학교육사업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자면 국가적 투자를 결정적으로 늘리고 과학교육을 중시하는 전 사회적인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을 비롯한 핵심기초기술과 새 재료기술, 새 에네르기(에너지)기술, 우주기술과 같은 중심적이고 견인력이 강한 과학기술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첨단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대담하게 조직·전개해 나가야 한다"며 '우주기술 개발'을 강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성을 탑재한 북한의 장거리 운반체 발사도 결의 위반이 된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들의 위성 발사는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이라며 발사를 계속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신문이 이처럼 과학기술 발전 및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각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부각한 것은 향후 정책적으로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동안 내각이 북한 권력구도 맨 하위에 있던 현실을 고려해 내각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에서 경제사업의 주인으로서의 위치를 바로 차지하고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치밀하게 짜고 들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 당의 경제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내각의 통일적인 지휘에 무조건 복종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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