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디폴트 경고등…기업 채무불이행 32% 증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작년보다 30% 넘게 급증, 또다시 디폴트 위험의 경고등이 켜졌다.
21일 로이터 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기업 9개가 채무불이행에 빠졌으며, 금액으로는 지난해 동기보다 32% 늘어났다고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분석했다.
이들 기업 중 8개는 민간 기업이었다.
스탠다드차타드 관계자는 "이들 민간 기업의 대부분은 2015∼2016년 회사채와 그림자 금융을 통해 공격적으로 차입을 늘렸지만 최근 들어 그림자 금융에 규제가 강화되고 채권 투자자들이 까다로워지면서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지방정부에도 디폴트 공포가 번지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산하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은 최근 40억 위안(6천800억 원)에 달하는 이자 및 원금 상환에 실패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보통 1∼2주가량 상환이 늦는 것은 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당국이 상환 능력이 없다는 점을 확고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톈진(天津) 시 LGFV도 지난달 말 5억 위안에 달하는 신탁 대출의 절반을 상환하지 못했다.
디폴트 우려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무디스는 내년 만기도래하는 역내 회사채가 3조 위안에 달하는 등 향후 2년간 "상당한 규모"의 차환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중국 금융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증권 시장에서 수많은 채권 디폴트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으며,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관계 기관에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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