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한국 발전경험 공유…AfDB 연차총회 부산서 개막

입력 2018-05-21 10:15
수정 2018-05-21 12:03
아프리카에 한국 발전경험 공유…AfDB 연차총회 부산서 개막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 논의…80개 회원국 4천명 참석

김동연, 가나·모로코·에티오피아 재무장관과 회담…협력 방안 논의

(부산=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아프리카 국가의 산업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부산에서 21일 막을 올렸다.

기획재정부와 AfDB는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Accelerating Africa's Industrialization)을 주제로 한 AfDB 연차총회를 전시·컨벤션 시설인 부산 벡스코에서 5일 일정으로 이날 시작했다.



AfDB 80개 회원국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아프리카 기업인, 언론인 등이 약 4천여 명이 참석한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 아브라함 테케스테 에티오피아 재경부 장관,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非)아프리카 국가인 한국은 AfDB 역외 회원국이며 이번 행사는 역외 회원국에서는 열리는 역대 다섯 번째 연차총회다.

개회식 등 주요 행사는 아프리카 전역에 생중계된다고 기획재정부는 전했다.

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회원국 수석 대표가 참석하는 거버너 회의와 주최국 만찬 등을 주재한다.

그는 AfDB 총재, 가나 재무장관, 모로코 재무장관, 에티오피아 재무장관 등과 양자 면담을 하고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국-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도 열린다.

KOAFEC은 2006년 창설돼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 협력을 위한 창구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는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AfDB 사무국 실무자 등이 참여해 그간의 협력 성과와 앞으로 2년간 협력 계획 등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로 진행된다.





김 부총리는 '아프리카와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을 위한 기회인가'를 주제로 22일 아프리카 국가 재무장관, 주요국 사업부처 장·차관,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여하는 장관급 회의(라운드테이블)도 연다.

AfDB와 KOAFEC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가나 전력청, 에티오피아 수자원개발부 등 아프리카 내 대규모 사업을 발주할 15개 기관은 한국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사업 설명회를 연다.

아프리카 공공기관·금융업체·기업과 한국기업의 일대일 사업 미팅도 열릴 예정이다.

23∼24일에는 한국의 기반시설 사업·정보통신기술(ICT), 한류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며 스마트시티·신재생에너지·통신·정보기술(IT)·건설 등 분야의 한국기업 전시관도 설치된다.

24일에는 한국의 도시화·산업화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이 시대별로 추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과 도시화 전략 등을 모범사례로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아프리카의 산업화 방향이나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전문가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아프리카 국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가 산업화 과정에서 직면한 도전과 정책과제 등을 논의한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단시간에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와 공유하고 아프리카 산업화 과정에서 한국이 동반자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와의 경제 협력을 구체화하고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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