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항' 신태용호 닻 올린다…본격 담금질

입력 2018-05-21 06:30
'월드컵 출항' 신태용호 닻 올린다…본격 담금질

서울광장서 대표팀 출정식…오후 파주 NFC서 훈련

부상 악재로 고민…2차례 평가전 후 6월 3일 출국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21일 대표팀 소집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항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월드컵 출정식을 하고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월드컵의 소집 행사가 별도로 기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의 월드컵 출정식은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중계된다.

선수들은 영화제의 스타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다.

손흥민(토트넘) 등 선수들이 삼성물산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가 제작한 단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며, 무대 위 런어웨이로 서울광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한다.

20세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소속팀의 배려로 조기 귀국해 출정식에 참석한다.



대표팀 소집대상 선수 28명 가운데 주말 경기에 참가해 늦게 귀국하는 정우영·김승규(이상 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디종) 등 5명이 출정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특히 붙박이 수비수였던 김민재(전북),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이 부상으로 낙마한 데 이어 권창훈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대표팀 운영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출정식에는 장도에 오를 후배 태극전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역대 월드컵에서 활약한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선수들은 오후에는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옮겨 첫 담금질에 들어간다.

6월 3일 출국 전까지 이어질 보름여의 훈련과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거쳐 소집대상(28명) 중 5명은 무조건 탈락한다.

막판 부상 악재를 만난 권창훈은 예비 엔트리(35명)에 든 다른 선수로 일단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첫 훈련에서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Telstar) 18'을 처음 사용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30개의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을 공수받아 파주 NFC에 보관해왔고,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면 30개를 추가로 더 받는다.

선수들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에 반발력을 높인 텔스타 18 적응력을 높인다.

특히 골키퍼로 발탁된 김승규, 김진현, 조현우(대구)로서는 슈팅 순간 가속도가 붙는 공의 감각을 익힐 좋은 기회다.

22일에는 전 선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FIFA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심박도를 포함한 건강 기록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서다.

월드컵 본선 경기 중 선수의 심장마비 등 만약의 사태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팀은 26일 오전까지 파주 NFC에서 훈련하며, 같은 날 오후 온두라스와 평가전(28일 오후 8시·대구스타디움)이 열리는 대구로 이동한다.

신태용호는 온두라스전에 이어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을 마치고 최종 23명을 확정한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린 대표팀은 6월 2일 하루 휴가를 보낸 뒤 다음 날인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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