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수도 남쪽 IS 철수 시작…친정부군, 교전 한달만에 협상"(종합)

입력 2018-05-20 22:46
"시리아수도 남쪽 IS 철수 시작…친정부군, 교전 한달만에 협상"(종합)

내전 감시단체 보고…"IS 격렬 저항에 친정부군 250명 이상 전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수도 남쪽을 점령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친정부군과 교전 한달만에 철수를 시작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새벽, IS 전투원을 태운 버스 6대가 시리아 수도 남쪽 야르무크 캠프와 인접 타다문 구역을 벗어나 동쪽 사막지대로 이동했다고 보고했다.

전날 야르무크 IS는 교전 한달여만에 친정부군과 잠정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달 수도 동쪽 요충지 동(東)구타와 그 동쪽 일대를 반군에게서 탈환한 시리아군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중순부터 야르무크 캠프와 인근 하자르 알아스와드의 IS를 상대로 공세를 펼쳤다.

시리아군과 친정부군은 일부 구역을 탈환했으나 IS는 극렬히 저항하며 휴전에 합의하기까지 야르무크 점령지 70%를 지켰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양측의 치열한 교전으로 IS 전투원 233명이 사망했고, 친정부군 손실은 그보다 많은 250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IS는 전날 선전매체를 통해 야르무크 일대 전투에서 시리아군과 친정부군 900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와 시리아 친정부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IS와 휴전 협상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야르무크 캠프와 인근을 점령한 IS가 모두 퇴각하면 시리아정부는 내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전체를 통제하게 된다.

전날 시리아 국영 매체 사나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아군 측과 IS 사이에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고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야르무크 캠프와 인근 하자르 알아스와드는 2015년 IS에 점령됐다.

한때 팔레스타인 난민 16만명 이상이 살았으나 현재 이 캠프에 남은 민간인은 수백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해 시리아 도시 거점에서 모두 쫓겨났지만 동부 사막지대와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 일대 국경지역에 소규모 IS 점령지가 남아 있다.

시리아 동부를 통과하는 유프라테스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서쪽은 시리아 친정부군이 IS 잔당과 싸우고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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