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새 내각에 스페인에 구속된 전 각료들 기용
'분리독립 계속 추진' 신호…스페인 정부와 정면충돌 조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이틀 전 취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새 내각에 스페인 당국에 의해 구속되거나 해외로 도피한 전 각료 4명을 포함해 스페인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AFP통신 등 외신 따르면 킴 토라 카탈루냐 수반은 19일(현지시간) 새 내각 명단 13명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호르디 투룰 전 자치정부 대변인이 포함됐다. 그는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의 내각에서 분리독립 작업을 주도했다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반역죄로 몰려 현재 구금상태에 있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투룰 전 대변인을 차기 수반으로 선출하려 했지만, 그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구속된 상태라 이 방안은 실행되지 못했다.
토라 수반이 짠 새 내각에는 이외에도 구금 중인 전 카탈루냐 각료 1명과 푸지데몬 전 수반을 따라 해외로 도피한 전 각료 2명이 더 포함됐다.
이날 내각 명단은 스페인 정부의 압박에도 독립추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강성 독립파로 분류되는 토라 수반은 취임 전부터 스페인을 상대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 구성이 합법적이지 않을 경우 카탈루냐에 대한 자치권 박탈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한 스페인이 헌법재판소에 제동을 걸어 내각 진용을 무력화시키면 카탈루냐로는 자치정부 구성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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