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첸공화국 정교회서 무장반군 인질극 시도…"4명 모두 사살"
"진압 작전 경찰관 2명과 신자 1명도 사망"…공격 이유는 불분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에서 19일(현지시간) 무장 반군들이 정교회 건물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양측 교전 과정에서 무장 반군 4명 전원이 사살되고 진압 작전에 참여한 경찰관 2명과 신자 1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체첸 공화국 정부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이날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중심의 '미하일 대천사 교회' 신자들을 인질로 잡으려던 반군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진압 작전을 직접 지휘한 그는 "반군들의 목표는 신자들을 인질로 붙잡는 것이었으나 신속히 진행된 특수작전으로 모두 사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군들이 한 서방국가로부터 (범행)지시를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현재 사살된 반군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체첸 보안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작전 과정에서 경찰관 2명과 신자 1명도 숨졌으며 다른 2명의 경찰관과 신자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체첸 지부도 이날 반군 공격으로 2명의 경찰관과 1명의 신자가 사망했음을 확인하면서 범행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총과 권총, 단검, 화염병 등으로 무장한 반군들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사격을 가하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교회에는 70~80명의 신자가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반군들이 어떤 이유에서 정교회 건물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슬람 차지공화국인 체첸에서는 러시아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반군들의 크고 작은 테러가 계속돼 왔다.
러시아는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카디로프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대다수 반군 세력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나 카디로프 정부의 전횡으로 인한 인권 탄압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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